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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엑스포_국내외 정세] 풍계리 폭파 반나절 만에 취소된 북미회담…향후 전망
   
▲ 우리 국민의 염원이자 세계의 염원이기도 한 한반도 비핵화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기대 속에 돌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로 세계 정세가 또 한번 휘청이게 됐다. <그래픽 뉴스엑스포 그래픽 팀/ 팀장 이진영>

[뉴스엑스포_국내외 정세] ‘비핵화’ 방법을 놓고 맞붙던 북한과 미국이 서로 벼랑 끝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수의 예상을 깨고 ‘북미정상회담 취소’ 카드를 꺼내며 북한을 압박했다. 핵을 포기하겠다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 지 반나절을 갓 넘긴 시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24일 오후 10시 43분께 북한에 ‘취소’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 언론에 이같은 사실이 발표된 것은 오후 10시 50분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취소 결정 소식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에 공개서한 발표를 참모들에게 요구했다.

회담취소 소식이 북한에 전해질 경우, 북측이 먼저 취소를 했을 수 있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 당혹스러운 한국 정부…북한은 수위 낮춘 반응으로 응대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은 미국 정부로부터 취소 소식을 듣지 못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종료한 지 만 하루 반만에 일어난 일이라 정부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어렵게 성사시킨 북미정상회담이 산산조각나려 하자 북한 측은 생각보다 수위를 낮춰 미국을 달래는 듯한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에는 대화 재개 의지도 담겼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고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가 ‘위임 담화’ 형태로 발표된 것인데,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 담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北, 실무적 논의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전문가들은 회담이 어긋난 이유에 대해 북한 측의 적극적이지 않았던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비핵화가 과연 짧은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핵합의에서도 이란이 가지고 있던 우라늄 물질 이런 걸 97%를 외부로 반출했다. 그러면 북한은 더 이상 해야되는데, 당연히 자기(미국)는 북한하고 이란핵합의보다 더 센 걸 얻어내야 될 것 아닌가”라며 “더 강력한 비핵화를 얻어내야 하는데 자신이 도저히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두 번 만나고 오더니 그 때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 게 6·12정상회담에서 자신이 (그 자리에) 없던 것을 생각하고 이미 책임회피를 위한 복안을 마련해 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최선희의 담화를 듣고 ‘야, 이거 이러다가 망신당하겠다, 성과는 도저히 못 낼 수 있다’ 생각해서 지금 (중단) 하는 게 훨씬 정치적 부담이 적다‘ 그런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아직 끝나지 않은 북미회담…미국에 친서 전달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무협상에서 북한 측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논평을 통해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 형태로 북미정상회담 계속 추진 의사를 밝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한에 두 차례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특사로 파견했다”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정 실장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미북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내리는데 ‘조미수뇌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수 있다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태도도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벼랑 끝으로 밀린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북미정상회담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온 시선이 백악관을 향하고 있다.

한수연 기자  news@newsex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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