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분석·오피니언 기업인물분석
[뉴스엑스포_기업분석] ‘커지는 덩치, 한계 보이는 체력’
사진 속 인물_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 / 그래픽 뉴스엑스포 그래픽 팀 / 팀장 이진영

[뉴스엑스포_기업분석] SK매직이 SK그룹 품 안에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다만 렌탈 사업 및 기계설비 등에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탓에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매직은 올 1분기 연결기준 1491 억원의 매출과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1%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0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92.5%나 급감했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렌탈 사업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SK매직은 현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렌탈하고 있다. 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보니 제품 케어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해당 인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실제 SK매직의 매출원가는 올 1분기 988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13.9% 증가했는데, 증가분 대부분이 원재료 구입과 인건비였다. 이 기간 원재료 매입액은 12.4%(468억 원→526억 원), 종업원 급여는 11.2%(185억 원→206억 원) 증가했다.

또 경쟁사 대비 SK매직이 렌탈 사업의 후발주자다 보니 판매촉진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매직의 판매관리비는 44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7.4% 늘어났다. 이로 인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94.3%에서 96%로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제품 생산 및 판매에 과거보다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벌이는 줄다 보니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은 올 1분기 32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6.6%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렌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차입을 통해 해당 자산 및 기계 등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니 재무건전성도 악화추세다. SK그룹 가족이 된 2016년만 해도 169.5%에 불과했으나 2017년 190.9%로 상승한데 이어 올 1분기 195.4%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부채총계(1561억 원) 증가폭이 자본총계(297억 원) 대비 5배 넘게 더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SK매직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유동비율만 봐도 그렇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유동자산은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고, 유동부채는 1년 내 갚아야 하는 채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를 넘어야 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SK매직은 올 1분기 65.6%에 불과하다.

게다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구성도 좋지 않다. 올 3월말 기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사채 포함)은 전체의 78.9% 수준인 1491억 원에 달한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그리고 수익성을 감안할 때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시장관계자는 “렌탈 사업 특성상 초기 대규모 자산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차입금 증가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며 “SK매직도 이런 상황이고 유사시 지원받을 수 있는 든든한 뒷배도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해 크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렌탈 사업에 현재도 많은 기업이 진출 중이라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K매직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스럽다”며 “외형 성장은 꾸준하겠지만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류권주 SK매직 대표가 야심하게 발표했던 ‘비전 2020’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목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가 밝힌 ‘비전 2020’의 주요 골자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과 렌탈 누적 계정 300만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삼아 이르면 2019년 하반기나 늦어도 2020년에는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것이다.

◆ 매직, 그룹 품에 안긴 뒤 매출을 높아졌는데, 현금흐름은 악화 ‘왜’

SK매직의 재고자산이 매출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반면 외상매출(매출채권)의 현금화 속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기는커녕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매직의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이 2013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금흐름은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해당 금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기는커녕 까먹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SK매직(당시 동양매직)은 동양그룹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영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해 왔다. 사태가 벌어진 2013년만 해도 영업활동을 통해 273억 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법정관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이 때문에 2014년과 2015년 각각 –62억 원, -147억 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SK그룹 일원이 된 이후에도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악화됐다.  SK매직의 현금흐름은 2016년은 –146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7년 –293억 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또 올 1분기 역시 –152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

눈길을 끄는 건 영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SK매직의 매출이 2015년 3903억 원, 2016년 4692억 원, 2017년 5479억 원 순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액이 늘어나는데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외상매출(매출채권)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SK매직의 매출채권은 SK그룹의 일원이 된 2016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기 시작했다. 2015년 369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채권이 2016년 474억 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7년 576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런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3월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이 532억 원에 달하는데다 매출채권회전일수도 눈에 띄게 길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채권회전일수는 매출채권이 현금화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SK매직은 최근 5년 간 평균 28일 정도 소요돼 왔다. 하지만 올 1분기 78일로 과거에 비해 3배 가까이 길어졌다. 즉 받을 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제품 등의 판매가 원활치 않은 것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SK매직의 올 1분기 재고자산은 319억 원으로 지난해 말 294억 원보다 8.7% 증가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증가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재고자산이 판매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나타내는 재고자산회전일수로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올 1분기 130일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재고자산을 판매하는데 92일이나 더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재료 등의 외상거래(매입채무)를 크게 늘렸지만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SK매직의 올 1분기 매입채무는 552억 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는 16.1% 줄었지만, 2016년에 비해선 1% 증가했다. 이로 인해 운전자본 부담도 이 기간 161억 원, 212억 원, 299억 원 순으로 2년 새 85.3% 커졌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SK매직의 경우 렌탈 사업 초기라 이 같은 재무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재고자산이 쌓이는 가운데 매출채권회전일수까지 길어지고 있다면 향후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매직이 수년 내 렌탈 사업을 확실한 수익창구로 만들지 못할 경우 자금압박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종인 기자  news@newsexpo.co.kr

<저작권자 © 뉴스엑스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및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뉴스엑스포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 정정, 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 news@newsexpo.co.kr  전화 : 02.6959.3320

icon주요기사
  • [뉴스엑스포_산업오피니언] 마린온 사고에도 국산 무기 개발은 진행돼야 한다
  • [뉴스엑스포_시사오피니언] ‘국정농단 주역’인 김기춘 532일 만에 석방..국정 농단 ‘수사·재판’ 앞날에 시선 쏠려
  • 제약으로 화장품으로 간 기업과 임 대표의 '지금'
  • [뉴스엑스포_기업인물분석] 서브원과 이규홍 대표의 성장 그 이면
  • [뉴스엑스포_시사 오피니언] ‘양예원 코스프레’ 사태 등 2차 가해와 차가운 시선에..심경 고백 나선 양예원에 쏠리는 눈
  • [뉴스엑스포_시사 오피니언] 내년 최저임금 10.9% 인상…소상공인·편의점주 ‘불복종’ 확산
  • [뉴스엑스포_기업인물분석] ‘M&A귀재’ 유진 유경선 회장 ‘내부거래 제동 걸릴까’
  • 금융권의 성차별적 채용모집 공고...당신은 어떻게 보시나요?
  • [뉴스엑스포_기업인물분석] ‘교촌 권원강 회장’, 치킨업계 신화되다…기업공개(IPO)에 대한 다른 시각도
  • [뉴스엑스포_산업 오피니언]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무역 분쟁 확전 여부 가른다
  • [뉴스엑스포_산업 오피니언] 규제 혁신에 연구 가이드라인 확립도 포함돼야
  • [뉴스엑스포_기업분석] 현대엔지니어링, 순익 감소에도 현금흐름 개선 비결
  • [뉴스엑스포_시사 오피니언] 거듭되는 공정성 의심에 사면초가 몰린 ‘네이버’, 이번에는 재벌총수 일가 연관검색어 자체 삭제
  • 국세청, 현대차그룹 전방위 압박… 정의선 부회장 옥죄기 들어갔나
  • [뉴스엑스포_시사 오피니언] 편의점 근접 출점...무엇이 문제인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