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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엑스포_기업인물분석] 뛰어난 경영자일까, 갑질 익숙한 재벌3세일까
그래픽_뉴스엑스포 그래픽 팀 / 팀장 이진영

[뉴스엑스포_기업인물분석]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경영인일까, 아니면 ‘갑질’에 익숙해진 재벌 3세일까. 대림산업의 경영성적표를 보면 전자에 해당되고, 2016년 터진 ‘운전기사 폭행’ 논란을 떠올리면 후자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부회장의 입을 통해 올 초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 대림산업의 강도 높은 경영쇄신안이 나온 걸 볼 때 전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더욱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SOC 예산 축소,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건설사들의 경영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대림산업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어서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연결기준 2조 8361억 원의 매출과 24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117.8% 증가한 금액이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433억 원에서 610억 원으로 40.8% 늘어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림산업의 실적 개선이 최근 몇 년 새 지속돼 왔다는 점이다. 영업이익률만 봐도 2015년 2.9%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6년 4.3%, 2017년 4.4% 순으로 개선됐다. 올 1분기 역시 8.8%로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대림산업 브랜드인 ‘e편한세상’과 ‘아크로’의 분양 호조세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의 호황이 이어졌던 게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5년만 해도 97.1%에 달했던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이 올 1분기에는 91.2%까지 낮아졌다. 아울러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3265억 원으로 2017년 1분기에 비해 7.5% 증가했다.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대림산업의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142.2%로 전년 동기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장기차입금 및 하자보수충당부채 등의 증가로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4744억 원(7조 5640억 원→8조 383억 원) 증가했지만 이익잉여금이 곳간에 쌓이면서 자본총계 역시 4034억 원(5조 2482억 원→5조 6515억 원)이나 증가한 덕분이다.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편한세상’ 등 이해욱 부회장 경영쇄신 덕에 대림산업 상승세

대림산업의 이 같은 상승세는 이해욱 부회장의 공이 컸다. 끊임없는 경영쇄신을 통해 대림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꼽을 수 있다. 대림산업의 유화사업은 여천 나프타 분해시설(여천NCC)에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대림산업이 완제품을 생산, 대림코퍼레이션이 영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원료-제품-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니 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지켜나가고 있다. 또 다국적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2015년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국내 최초로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외 국내 최초 브랜드 아파트인 ‘e편한세상’ 역시 이해욱 부회장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이 대림산업의 양대 축인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에서 모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 부서를 거치며 철저한 경영수업을 받은 결과다.

그는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 학사,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5년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 전신인 대림엔지니어링 경영기획부 대리로 입사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다양한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주) 플랜트 사업을 해온 회사로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건설업 기초를 닦았다. 이후 대림산업 기획실장,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준용 명예회장으로부터 사실상 대림산업의 경영권을 승계 받은 상태다. 대림산업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52.26% 보유한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림산업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5개사의 주식자산가치(상장사: 종가*보유주식, 비상장사: 보유지분*순자산)가 7383억 원에 달하는데 이 부회장 보유분이 전체의 93.7%에 해당하는 6918억 원에 달했다.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불공정 하도급거래 및 부실공사 등 선결과제도 상당수 존재

그럼 이해욱 부회장과 대림산업에 남은 숙제는 뭘까. 이 부회장 개인에 국한해 보면 ‘갑질’ 이미지를 없애는 게 선결과제다. 2016년 운전기사 폭행 논란이 불거진 뒤 갑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급되며 대림산업의 기업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이해욱 부회장이 대림산업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도 자신의 갑질 이미지가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신분은 유지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에 대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해욱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는 게 공식적 입장이다.

대림산업 전체로 보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지난해 기준 이 부회장(55%)과 그의 아들인 동훈(45%) 군이 100% 지분을 보유한 손자회사 에이플러스디의 경우 내부거래비율이 50%에 달했다. 아울러 대림산업의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역시 17.9%로 2016년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대림산업이 올 초 ‘경영쇄신안’을 통해 밝힌 대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완전히 단절하고, 에이플러스디 지분을 상반기 내로 정리한다면 확연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불공정 하도급거래 및 부실공사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난 3월만 해도 대림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서면 미발급과 계약금액 조정 미통지, 부당특약 설정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 행위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00만 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평택 국제대교 교량 상판 붕괴사고가 발생했고, 동년 11월에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토목공사비를 허위로 증액하는 등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받았다.

게다가 ‘e편한세상’과 ‘아크로’는 국내를 대표하는 고급아파트 브랜드들이지만 방화문 가스켓 파손, 누수, 결로 등의 하자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적잖은 상태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소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경우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사전점검을 한 결과 세대 당 평균 10~13건의 하자가 접수돼 당초 계획보다 입주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 지난해 4월 에쓰오일 울산공장 RUC(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 프로젝트 공사현장에서 110m 높이의 대형크레인이 넘어져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 등으로 대림산업에 지난해 신규로 제기된 20억 원 규모의 소송만 해도 10건에 달했다. 해당 소송가액은 총 2342억 원여다.

염정민 기자  news@newsex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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