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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성차별적 채용모집 공고...당신은 어떻게 보시나요?
   
▲ 사진_한국여성민우회 카드뉴스 중에서

지난달 말경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 국내 간판급 은행의 본점 안내데스크 채용 모집공고가 올라왔습니다. 자격요건에는 항공사 승무원 경력을 필요로 하고 우대사항으로는 키 163cm 이상 승무원 출신이라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고는 성차별적 행위라는 논란만을 남기고 결국 삭제됐습니다. 채용도 이뤄지지 않고 이미지에 상처만 남긴 채 말입니다.

은행 본점의 안내데스크직 근무에 항공사 객실승무원 경력이 업무처리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자격요건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더불어 은행의 수상한 모집공고는 키 따위의 신체조건이 해당 직군과 영향이 얼마나 깊은지 짚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는 해당은행이 여성의 외모를 곧 능력이라고 여기고 있는거 아니냐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은행과 00서브에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등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7조 2항을 보면 “사업주는 여성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등을 제시하거나 요구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법규상 명시는 돼있지만 실제 채용모집에서 성차별적 지원제한 및 신체조건을 요구사항으로 적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금융권 채용모집에서는 더욱 그런 경향이 잦아 수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00카드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여성과 남성을 3:7 비율로 고정해 차등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여성지원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남녀지원자가 비슷한 분포로 서류지원을 했지만 내부방침에 의해 결국 채용 고정비율대로 다수의 여성지원자들이 서류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당 은행의 성차별 채용논란은 타 금융회사에 비해 빈도가 높게 발생하는데 이는 금융그룹 ‘윗선’의 인사 경영방침에 의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은행 관계자는 안내데스크 채용모집과 관련해서 “본점은 인력모집을 도급업체인 00서브에 요청했을 뿐 구체적인 키와 나이 등 자격요건에 대해선 언급한 적이 없다”며 “00서브 임의대로 모집공고를 올린 것으로 본점에서 공고를 게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출산이 날로 심각해지는 현 시대에 출산과 육아 등으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여성 채용을 꺼리는 금융권 내 기업문화는 사회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모중시의 여성인력 고용문화와 성차별적 채용농단은 조속히 근절되어야 하는 적폐이기도 합니다. 은행은 이번 논란을 마지막으로 건전한 채용문화와 밝은 기업이미지로 다시 인식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다예 기자  news@newsex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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