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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엑스포_시사터치] 로켓은 어디로 쏘아올리나...갈곳 잃어가는 로켓배송
   
▲ 그래픽_뉴스엑스포 그래픽 팀 / 팀장_이진영

[뉴스엑스포_시사터치] 인터넷 쇼핑 업체 쿠팡이 총알 배송 서비스를 위해 심야 배송 조까지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자 노동자 인권을 존중하지 못 하는 행태라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쿠팡은 간담회를 열고 심야 배송 조를 없애고 늦어도 밤 10시까지는 배송 근무를 끝내도록 하는 ‘심야 배송 확대’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그러나 빠른 배송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심야 배송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쿠팡맨 사이에 악화된 여론을 보이는 2교대 근무제 도입 추진 의사를 보여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착한가격, 착한배송 뒤 숨겨진 ‘로켓배송’의 이면

로켓배송은 소셜 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시행 중인 배송 시스템으로, 전국에 물류 시스템을 마련해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을 통해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주문한 상품을 평균적인 배송 기간보다 빠른 시일 내 받아볼 수 있다.

2014년 3월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서비스로, 적자와 흑자를 떠나 쿠팡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다”며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도입취지는 주문한 제품을 최대한 빨리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로 귀결된다.

그러나 빠른 서비스가 곧 경쟁력이라는 사안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채택한 쿠팡의 전략은 결국 배송 노동자의 노동강도를 높이게 됐다는 점이다. 산업재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창고통신업에서 사고로 재해를 입은 이는 2035명에 달했다.

이처럼 매년 늘어나는 추세의 택배서비스업 재해자 수는 ‘빠른 배송 서비스’와 ‘소비자 편의’를 경영 중점에 둔 쿠팡이 해소할 수 없는 사안이 되고 있다. 쿠팡의 ‘고무줄 정책’도 지적된다. 지난 2017년 5월 광주, 청주, 창원 등 각 지역 쿠팡 사무소에 근무하는 쿠팡맨 약 30명은 파업에 돌입해 ‘정규직 전환 기준 불투명’, ‘과도한 업무량’ 등을 파업 이유로 내세우며 배송 업무 거부에 나선 바 있다.

쿠팡이 2017년 4월부로 쿠팡맨 평가제도를 변경하면서 고정적으로 지급되던 40만원 SR(Safety Reward)을 상대평가로 전환한 게 골자다. 또한 일부 쿠팡맨들이 쿠팡이 자의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고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는 농성을 벌이자, 쿠팡은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과장돼 퍼져 나간 상황”이라며 확대해석과 논란을 경계했다. 이후 경남 창원 지역 쿠팡맨 3명이 김범석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부당대우에 관한 쿠팡과 쿠팡맨들의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 근로시간 단축과 2교대 근무 도입 추진에 ‘실효성 없다’는 지적도

위메프에 이어 쿠팡도 본사 사무직과 쿠팡맨을 대상으로 포괄임금제 폐지 및 근로시간 단축에 나섰다.
더불어 쿠팡맨 2교대 근무제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주 52시간 제도’의 선제적 조치로 높게 평가한다는 입장과 정작 쿠팡맨들에게는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각각 양분돼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7월부터 본사 사무직군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이를 통해 쿠팡맨의 퇴근시간도 1시간 정도 앞당겨졌다. 당초 쿠팡맨은 오전 8시~오후 8시 근로 체계를 갖췄으나 7월 1일부턴 오후 7시까지만 근무한다. 1시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일 근로시간은 10시간으로 주 5일 근무 시에는 50시간 근무하는 셈이다.

문제는 업무량은 그대로기 때문에 쿠팡맨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는 점이다.
이에 쿠팡은 업무 분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2교대 근무제 도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지만, 오히려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쿠팡이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는 요인으로 늘어나는 배송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 회사가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있어 기존 쿠팡맨들의 노동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쿠팡이 쿠팡맨을 충원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과도한 비용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부터 쿠팡이 배송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인건비가 더욱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심야 배송’ 둘러싼 비난에도..장기적으로 포기는 없다는 입장

쿠팡은 ‘심야 배송 조’까지 편성하면서 ‘로켓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상태지만 여론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부터 서초지점을 시작으로 24시간 배송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따로 인력 충원 없이 배송 팀을 주·야간 두 그룹으로 나눴고, 심야 조는 새벽 2시반부터 낮 12시 반까지 밤새워 일하게 했다.
문제는 쿠팡이 이런 심야 배송제도 운영을 다음 달부터는 전국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고, 이를 의식한 쿠팡은 지난 27일 전국 배송 사원 대표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통해 논란이 된 “심야 배송 확대” 방침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심야 배송 조를 없애고 늦어도 밤 10시까지는 배송 근무를 끝내도록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빠른 배송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심야 배송을 포기할 수 없다며 서초지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심야 배송 서비스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재연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김다예 기자  news@newsex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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