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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엑스포_국내외 정세] ARF 공식 회담은 없었지만…‘친서 외교’에 물꼬 트일까 기대
   
▲ 그래픽_뉴스엑스포 그래픽 팀 / 팀장 이진영

[뉴스엑스포_국내외 정세] 북미-남북 회담이 열릴 수 있을까 기대를 모았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의 공식회담이 끝내 불발됐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하면서 후속협상에 대한 물꼬가 트일지 여전히 주목된다.

남북 외교장관의 회담 무산은 ARF 개막 전날인 3일 환영 만찬에서부터 기류가 감지됐다. 강경화 장관과 리용호 회무상은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반갑게 조우한 후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리용호 외무상에게 자연스레 회담을 제안했으나 리 외무상이 ‘회담 제안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외교장관은 만찬장에서 서 있는 상태로 다소 길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서 강경화 장관은 5일 외교장관회의 결산 브리핑을 통해 리용호 외무상과의 조우에 대해 언급했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북 공식회담 무산에 대해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언젠가는 남북 외교당국이 서로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햇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과)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며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을 외교무대에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 당국간 소통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中, 종전선언 참여 시사…北 입장에 대해선 ‘확실한 지지’ 보여

이번 ARF에서 전 세계인이 기대한 것은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였다.

강 장관은 아세안국가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12개국 국가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특히 미국, 중국과 종전선언에 대한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종전선언은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비핵화 진전에 따라 대북제재도 당연히 새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보여준 셈이다. 또한 왕이 외교부장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서로 다른 것”이라고 한 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법적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당사국의 서명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참여를 시사했다.

강경화 장관은 “중국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적극 환영했다”며 “앞으로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중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 한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강경화 “北과도 종전선언 의견 교환”…北·美는 종전선언 온도차

강경화 장관은 북한과도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북측의) 공개 발언을 보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앞서 4일 ARF 연설에서 “미국에서는 조선반도 평화 보장의 초보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종전선언을 거듭 압박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ARF 회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아세안 회원국들에게 북한으로 들어가는 석유의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제재 조치를 엄격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제재를 지속할 것을 분명히 해 북미의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ARF 회의에서 직접적으로 북미·남북 공식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남북미중이 종전선언과 관련해 진척 있는 협의를 내놨다는 평가다. 서로의 탐색전을 마쳤다는 것이다.

이제는 종전선언의 시기와 방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다음달 열릴 유엔총회로 바톤이 넘어가면서,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이 실현될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에도 눈길이 모인다.

한수연 기자  news@newsex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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